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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병기	2013-02-01 14:08:32

	[re] 기초소양 훈련반의 정신

기초소양 훈련반의 정신

: 겸손히 진리를 찾는 정신

기초소양 훈련반의 시작을 앞두고, 익명 게시판에 소크라테스에 대한 질문과 이에 대한 이제환 선생님의 답변이 올라온 것을 보았습니다.

궁금한 것을 (속으로 갖고 있지 않고) 질문해 주신 분에게도 감사드리고, 답변을 열심히 하신 이제환 선생님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1. 지금 서양과 동양의 고전들을 본격적으로 공부할 때, 속으로 우려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서양철학사를 공부하다 보면, 예수님에 대한 신앙이 없는 철학자의 책도 깊이 읽어야 할 수 있고(예, 칸트), 동양 사상사를 알려면 유교의 중요 책(예, 대학 등)도 깊이 봐야 합니다.

저는 이것이 감사교회의 정신이요, 저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세상 전체를 모르고 자신의 것만 옳다고 맹신하는 것을 싫어합니다. 가능한 세상 사람들의 정신을 이해하기 위해서 항상 마음을 오픈하고 있습니다.

2. 일전에 제가 우리 감사교회는 진리 안에서 엄격한 면도 있지만, 융통성, 포용력이 어느 단체보다도 많다고 말씀드렸는데, 기초소양 훈련반이 바로 그 일례입니다.

우리는 적은 정보 속에서 협소한 선택권 속에서 믿는 것이 아닙니다. 가장 많은 지식을 쌓을수록 더욱 진리에 가깝게 갈 수 있다고 믿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하나님은 이 세상의 모든 진, 선, 미를 창조하신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3. 여기서 주의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서양, 동양 사상사를 공부하다 보면, 별 거 아닌 문제(주제)로, 즉 아주 지엽적인 것으로 논지를 벗어나 물고 늘어지는 사람이 항상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런 태도를 고치는 것이 기초소양 훈련반의 중요한 목적 중 하나입니다.

우리가 서양사상사, 동양사상사를 공부하는 것은 그 사상가들을 마치 예수님이나 사도들처럼 받들자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그러나 그들(서양, 동양 사상가들)에게도 하나님께서 주신 일반 은총이 있습니다.(성령에 의한 구원 은총은 택자들에게만 있지요!)

그들 중 많은 사람은 일반 사람들보다 이성과 양심, 영성의 작용이 뛰어난 사람들이었습니다.(물론 대부분 많은 오류를 포함합니다.)

4. 우리는 그들의 책을 정독하면서 그들에게 배울 것을 배우자는 것입니다.

“세 사람이 길을 가면 그 중 한 사람에게는 스승이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특히 동서양의 고전은 (잘 읽을 경우에!) 인간의 이성과 도덕성을 함양시키는 데 매우 유익합니다.

우리 성도들이 그 위인들을 뛰어넘는 사람들이 되기 위해서는 먼저 그들을 읽어야 합니다. 그래야 뛰어넘을 수 있습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면, 우리가 고전을 대할 때 그 책에서 자양분을 얻기 위해 읽어야 합니다.

이 책에서 내가 배울 것이 무엇인가 하는 마음으로 읽어야 합니다. 그래야 유익이 됩니다.

자기가 그 책의 저자를 뛰어넘었다는 생각이 들 때까지(아니면 적어도 이해했다는 생각이 들 때까지) 배우는 자세로 읽어야 합니다.

그리고 각 저자의 단점을 보지 말고, 보다 중요한 것, 각 저자의 훌륭한 점, 장점을 배워야 합니다. 그리고 난 후 단점을 파악해도 늦지 않습니다.

5. 다시 정리하면, 말꼬투리를 잡기 위해 고전 독서를 해서는 안 되고, 기초소양 훈련반에 참여해서는 안 됩니다.

인생에 있어서 보다 큰 것, 중요한 것, 보다 가치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겸손히 배우는 자세로 독서하고, 기초소양 훈련에 참여해야 합니다.

이것이 기초소양 훈련반에 참여하기 전에 명심해야 할 가장 중요한 지침입니다.

6. 이 시점에, 우리 감사교회의 정신(이자 자랑)의 특징을 다시 한 번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우리 감사 교회는 편벽을 싫어합니다. 꽉 막힌 것을 싫어합니다. 넓은 마음, 열린 마음을 선호합니다.

야고보서 3장 14-17절을 보면, 편벽은 악마의 속성이라고 말씀했습니다.

(약 3:14-18)

14 그러나 너희 마음 속에 독한 시기와 다툼이 있으면 자랑하지 말라 진리를 거스려 거짓하지 말라

15 이러한 지혜는 위로부터 내려온 것이 아니요 세상적이요 정욕적이요 마귀적이니

16 시기와 다툼이 있는 곳에는 요란과 모든 악한 일이 있음이니라

17 오직 위로부터 난 지혜는 첫째 성결하고 다음에 화평하고 관용하고 양순하며 긍휼과 선한 열매가 가득하고 편벽과 거짓이 없나니

18 화평케 하는 자들은 화평으로 심어 의의 열매를 거두느니라

우리 감사교회는 칼뱅과 에드워즈 등 청교도들을 존경하지만, 웨슬리, 피니 등 아르미니우스주의자들도 매우 존경합니다. (그들의 모든 것을 존경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훌륭한 점을 존경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장로교 계통의 신학대학만 7년 이상을 다녔습니다. 얼마나 편벽하게 아르미니우스주의자들을 일방적으로 공격하는지 신물이 날 정도로 지켜보았습니다.

도둑에게도 배울 점이 있다고 했습니다. 항상 겸손히 서로 배우는 자세가 인간으로서 매우 중요하다고 믿습니다.

(그렇다고 나쁜 점, 잘못된 점까지 눈 감아 주라는 말을 절대 아님은 잘 아시지요? 잘못된 것은 목숨을 바쳐 고쳐나가야 합니다.)

7. 결론으로 말씀드립니다. 서양과 동양의 고전을 읽든지, 성경을 읽든지 간에 먼저 그 속에서 중요한 것을 배우시기 바랍니다.

정신과 마음의 에너지를 먼저 중요한 것을 배우는 데 소비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사소한 것에 눈을 돌리시기 바랍니다.

이것이 안 되는 사람은 그 자체가 비이성적이고, 인격(이성과 사고력, 양심 등)이 왜곡되어 있음을 말해 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성경을 읽고 지엽적인 것을 비판하거나 논하기 전에, 내가 정녕 살아계신 하나님을 알고, 예수님을 알고, 성령으로 거듭났는지 살피라는 것입니다. 내 마음 속에 예수님께서 내주하시는지 확인하라는 것입니다(고후 13:5 ; 요 3: 5 등). 이것이 안 된 채로 다른 일에(즉 지엽적인 일에) 지성을 낭비하는 것은 가장 큰 죄악이요, 교만이요, 태만입니다.

소크라테스를 비판하기 전에, 먼저 자신이 소크라테스의 신에 대한 경외심, 치열한 이성과 양심을 가졌는지 생각해 보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없이(이것이 본인에게 아직 없는데도) 소크라테스를 비판하는 사람은 전형적인 D타입입니다!!!

본인이 이것이 있다고 생각이 든다면, 내가 다른 사람들이 신에 대한 경외심, 나아가서는 진정한 거듭남을 갖도록 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 먼저 헤아려 보시기 바랍니다.

이것에 대한 노력에 집중하지 않고, 지엽적인 것에 사람의 시간과 정신을 빼앗게 한다면, 그것이 비이성적인 태도입니다.

P.S. 이 지면을 통해 이제환 선생님을 기초소양 훈련반 헬퍼(조교사)로 임명합니다.

[re] 기초소양 훈련반의 정신
작성자 : 노병기 2013/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