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적인 본론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한 가지 전제를 살펴보고자 한다. “만일 하나님이 계시다면, 객관적인 도덕 기준이 존재한다.”하는 문장이 그것이다. 같은 의미지만 “만일 하나님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객관적인 도덕기준은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다르게 표현할 수도 있다. 그리고 앞서 서론에서 사람들은 일반적이고 객관적인 도덕가치를 공유하고 있다는 것을 살펴보았다. 논리적이고 경험적인 차원에서 말이다. 이로 인해 우리는 “따라서 하나님은 존재하신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는데, 이것을 논리적 형식으로 표현하면 다음과 같다.
이 논증을 변증학적으로는 “도덕적 신논증(도덕론적 논증)”이라고 한다. 인간 도덕적 본성에서 하나님의 존재 가능성을 도출해내는 것이다.
이 도덕적 논증이 참되다면, “하나님을 믿지 않고 착하게 살 수 있는가?”에 대하여, 우리는 한 가지 답을 얻어 낼 수 있다. 그것은 이 도덕론적 논증의 전제 1에서 얻어 낼 수 있는 것이다. 도덕가치라는 것이 곧 하나님이 살아계시다는 것을 인정할 경우에 의미를 가진다는 것이다.만일 하나님을 믿지 않는다고 한다면, 그것은 하나님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인데, 하나님의 존재를 받아들이지 않고서는 선악을 논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해진다.
# 반론 1
이 도덕론적 논증에 대하여서는 반론이 있을 수 있는데, 그것은 전제 1의 타당성을 의심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하나님이 계시지 않고서도 객관적인 도덕가치가 존재할 수 있지 않겠느냐?” 하는 것이다. 하나님 없이 존재하는 객관적인 도덕이 가능할까? 무신론에 입각했을 때 이것은 쓸데없는 생각이다.
인간이 그저 생물학적인 고등동물에 불과하다면, 인간 행동에 대해서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르다고 도덕적으로 평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것은 범고래가 물개를 잡아먹고, 사자가 산양을, 고양이가 쥐를 잡아먹고, 하이에나가 시체를 뜯어먹는 것을 비도덕적이고 악한 것이라고 평가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것은 그저 자연의 섭리일 뿐인 것이다. 따라서 절대선이신 하나님의 존재를 부인하고서 도덕 가치에 대해 논하는 것은 서투른 반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 반론 2
어떤 사람은 ‘그렇다면 하나님이 계시고 도덕이 있는데, 세상에 왜 악이 있는 것일까?’ 라고 생각할 지도 모른다. 전체적인 논리적 흐름에 썩 어울리는 질문은 아니지만, 충분히 의심의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어 잠시 언급하고자한다. 하나님의 존재와 세상에 존재하는 악의 문제에 대하여 다루는 것을 신학적으로는“신정론” 이라고 한다. 신정론의 문제에 대하여는 다양한 관점과 측면에서 접근할 수 있지만, 여기서는 글의 흐름에서 너무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만 간단하게 다루고 넘어간다.
‘하나님이 계시면 왜 세상에 악이 있는가?’ 라는 질문에 대하여 나는 다시 다음과 같이 되묻고 싶다. “하나님이 계시면 세상에 악이 존재해서는 안 된다는 당위성이 있는가?” 하는 것이며, 또 “하나님의 존재를 부인할 때 무엇을 악하다고 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이것은 결코 하나님께서 악을 창조하셨다거나 또는 악을 창조하셨더라도 아무 이상할 것이 없다는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이런 생각은 신학적으로도 논리적으로도 위험하고 서투른 결론이다.
다만 나는 “하나님께서 계시기 때문에 악한 것을 악하다고 말할 수 있게 된다.” 라는 것을 언급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신정론의 문제는 앞서 말한 도덕론적 논증에 의해 다시 반박된다. 왜냐하면 객관적인 도덕기준, 어떤 것을 선하다고 하고 다른 것은 악하다고 하는 기준은 하나님 없이는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그저 주관적이고 상대적인 도덕이 있을 수 있겠으나, 강탈과 살인·간음·학살과 같은 것들을 악하다고 일갈 할 수는 없는 것이다. 앞서 본 것처럼 그것은 그저 하나의 자연 현상인 것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우리는 하나님이 계시기 때문에 도덕적 기준이 있고 그래서 선한 것이 무엇인줄 알 수 있게 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같은 이유로 악한 것을 악한 것으로 알게 되는 것이다. 하나님은 악을 창조하셨다기보다는 “이것은 악한 것이다.” 라고 악을 규정하신다.
“ … 율법으로 말미암지 않고는 내가 죄를 알지 못하였으니
곧 율법이 탐내지 말라 하지 아니하였더면
내가 탐심을 알지 못하였으리라.” (로마서 7장 7절)
2. 하나님을 믿지 않고 착하게 살 수 있는가? : 본론과 반론
작성자 : 황승욱2016/11/28
# 한 가지 논제
핵심적인 본론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한 가지 전제를 살펴보고자 한다. “만일 하나님이 계시다면, 객관적인 도덕 기준이 존재한다.”하는 문장이 그것이다. 같은 의미지만 “만일 하나님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객관적인 도덕기준은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다르게 표현할 수도 있다. 그리고 앞서 서론에서 사람들은 일반적이고 객관적인 도덕가치를 공유하고 있다는 것을 살펴보았다. 논리적이고 경험적인 차원에서 말이다. 이로 인해 우리는 “따라서 하나님은 존재하신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는데, 이것을 논리적 형식으로 표현하면 다음과 같다.
이 논증을 변증학적으로는 “도덕적 신논증(도덕론적 논증)”이라고 한다. 인간 도덕적 본성에서 하나님의 존재 가능성을 도출해내는 것이다.
이 도덕적 논증이 참되다면, “하나님을 믿지 않고 착하게 살 수 있는가?”에 대하여, 우리는 한 가지 답을 얻어 낼 수 있다. 그것은 이 도덕론적 논증의 전제 1에서 얻어 낼 수 있는 것이다. 도덕가치라는 것이 곧 하나님이 살아계시다는 것을 인정할 경우에 의미를 가진다는 것이다.만일 하나님을 믿지 않는다고 한다면, 그것은 하나님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인데, 하나님의 존재를 받아들이지 않고서는 선악을 논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해진다.
# 반론 1
이 도덕론적 논증에 대하여서는 반론이 있을 수 있는데, 그것은 전제 1의 타당성을 의심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하나님이 계시지 않고서도 객관적인 도덕가치가 존재할 수 있지 않겠느냐?” 하는 것이다. 하나님 없이 존재하는 객관적인 도덕이 가능할까? 무신론에 입각했을 때 이것은 쓸데없는 생각이다.
인간이 그저 생물학적인 고등동물에 불과하다면, 인간 행동에 대해서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르다고 도덕적으로 평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것은 범고래가 물개를 잡아먹고, 사자가 산양을, 고양이가 쥐를 잡아먹고, 하이에나가 시체를 뜯어먹는 것을 비도덕적이고 악한 것이라고 평가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것은 그저 자연의 섭리일 뿐인 것이다. 따라서 절대선이신 하나님의 존재를 부인하고서 도덕 가치에 대해 논하는 것은 서투른 반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 반론 2
어떤 사람은 ‘그렇다면 하나님이 계시고 도덕이 있는데, 세상에 왜 악이 있는 것일까?’ 라고 생각할 지도 모른다. 전체적인 논리적 흐름에 썩 어울리는 질문은 아니지만, 충분히 의심의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어 잠시 언급하고자한다. 하나님의 존재와 세상에 존재하는 악의 문제에 대하여 다루는 것을 신학적으로는“신정론” 이라고 한다. 신정론의 문제에 대하여는 다양한 관점과 측면에서 접근할 수 있지만, 여기서는 글의 흐름에서 너무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만 간단하게 다루고 넘어간다.
‘하나님이 계시면 왜 세상에 악이 있는가?’ 라는 질문에 대하여 나는 다시 다음과 같이 되묻고 싶다. “하나님이 계시면 세상에 악이 존재해서는 안 된다는 당위성이 있는가?” 하는 것이며, 또 “하나님의 존재를 부인할 때 무엇을 악하다고 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이것은 결코 하나님께서 악을 창조하셨다거나 또는 악을 창조하셨더라도 아무 이상할 것이 없다는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이런 생각은 신학적으로도 논리적으로도 위험하고 서투른 결론이다.
다만 나는 “하나님께서 계시기 때문에 악한 것을 악하다고 말할 수 있게 된다.” 라는 것을 언급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신정론의 문제는 앞서 말한 도덕론적 논증에 의해 다시 반박된다. 왜냐하면 객관적인 도덕기준, 어떤 것을 선하다고 하고 다른 것은 악하다고 하는 기준은 하나님 없이는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그저 주관적이고 상대적인 도덕이 있을 수 있겠으나, 강탈과 살인·간음·학살과 같은 것들을 악하다고 일갈 할 수는 없는 것이다. 앞서 본 것처럼 그것은 그저 하나의 자연 현상인 것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우리는 하나님이 계시기 때문에 도덕적 기준이 있고 그래서 선한 것이 무엇인줄 알 수 있게 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같은 이유로 악한 것을 악한 것으로 알게 되는 것이다. 하나님은 악을 창조하셨다기보다는 “이것은 악한 것이다.” 라고 악을 규정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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