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기독교인들과 비기독교인들의 뇌리를 잠시라도 스쳐갔음직한 질문이다. 어떤 사람들은 나름의 결론을 찾아냈을 수도 있고, 어떤 사람들은 그냥 생각만해보고 말았을 수도 있다.
여기에서 “하나님을 믿지 않는 / 불신자”로 표현된 사람은 복음을 몰라서 못 믿은 사람이 아니라 알면서 믿지 않는 고의적 불신자를 말한다.
살다보면 불신자 중에서도 성품이 괜찮아 보이는 사람을 직접 보게 될 때가 있다. 그리고 매스컴에서 다른 사람을 위해 희생한 사람, 불의에 맞선 용감한 사람, 세상에서 소위 “의인”이라 불릴만한 사람들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보고 들을 수 있다. 나보다 훨씬 소양이 좋아 보이고, 나를 되돌아보게 만드는 감동적인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게 되면, 기독교인이나 비기독교인이나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저 사람은 불신자인데, 천국에 갈까? 지옥에 갈까?”
# 사람으로서의 도덕성
질문에 대한 본격적인 대답에 앞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하나님을 믿지 않고 착하게 살 수 있는가?” 라고 할 때, “착하게”의 기준은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착하다는 것은 무엇이며, 어느 정도 착한 것을 착하다고 할 수 있는가? 하는 “정의(definition)”의 측면부터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이 글에서는 선함과 악함을 나누는 기준의 성격에 대하여만 언급하고자 한다. 다시 말해,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도덕적 잣대는 객관적(절대적)인 성격인가? 아니면 주관적인가?
기독교인이나 비기독교인에게나 그것은 절대적인 기준으로 이해되는 것이 옳다. 어떤 범죄조직의 보스가 그 부하에게 여러 가지 일을 시켰을 때, 그 부하가 오래도록 명령들을 잘 수행했다고 하자. 보스에게 이 부하는 무척이나 믿을만하고 충성된 부하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제3자의 입장에서, 또는 사회적으로 보았을 때 그것은 선한 것이 아니라 악한 것이다. (꼭 범죄조직의 예만 생각할 필요는 없다. 정상적인 조직에서의 비리 행위에 대하여서도 마찬가지다.)
그러므로 “하나님을 믿지 않고 착하게 살 수 있는가?” 에 어울리는 도덕적인 기준은 일반적이고 객관적인 것으로 이해하여야한다. 관련하여서는 C.S 루이스의 글을 좀 더 인용하며, 그것으로 서론을 마친다. (글의 길이 관계로 인용 내용은 중간중간 생략하였음)
우리는 사람들이 다투는 소리를 흔히 듣습니다. 가령 그들은 이런 식으로 말합니다.
“누가 너한테 이런 짓 하면 좋겠어?”
“이봐요, 당신이 약속했잖아요.”
그는 상대방도 당연히 알고 있으리라고 기대되는 행동 기준에 호소합니다. 두 사람 사이에 무엇이 ‘옳고 그른가’에 대한 일종의 합의가 이루어져 있지 않다면, 다툼은 무의미한 일이 되고 맙니다. 풋볼 경기의 규칙에 대해 서로 합의가 이루어져 있지 않을 때, 선수에게 파울을 선언하는 일이 무의미한 것처럼 말입니다.
각 문명과 시대의 도덕 간에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그것은 전적인 차이라고 할 만한 것이 못됩니다. 예컨대 고려 이집트인, 바빌로니아인, 중국인 로마인들의 도덕법을 비교하면 그것들이 서로 아주 비슷할 뿐 아니라 우리시대의 도덕과도 비슷하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놀랄 것입니다.
예를 들어 전투 중에 줄행랑을 치는 행동을 높이 평가하거나 자기에게 가장 친절했던 사람을 배신해 놓고 으쓱 거리는 곳이 있을 수 있는지 생각해 보십시오. 이기주의가 높이 평가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옳고 그름’이라는 것이 진짜 존재한다고 믿지 않는다는 사람조차, 남이 자기한테 한 약속들을 어기려고 하면 당장에 “이건 공정치 못해” 하면서 불평을 터트립니다.
만약 바른 행동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믿지 않는다면, 우리가 바르게 행동하지 못했다고 해서 그렇게나 변명거리를 찾느라 노심초사할 이유가 뭐가 있겠습니까?
C.S 루이스. 『순전한 기독교』 홍성사. 25-33쪽
1. 하나님을 믿지 않고 착하게 살 수 있는가? : 서론
작성자 : 황승욱2016/11/27
# 착해 보이는 불신자
“하나님을 믿지 않고 착하게 살 수 있는가?”
“불신자 중에 착한 사람은 천국에 가는가, 지옥에 가는가?”
많은 기독교인들과 비기독교인들의 뇌리를 잠시라도 스쳐갔음직한 질문이다. 어떤 사람들은 나름의 결론을 찾아냈을 수도 있고, 어떤 사람들은 그냥 생각만해보고 말았을 수도 있다.
여기에서 “하나님을 믿지 않는 / 불신자”로 표현된 사람은 복음을 몰라서 못 믿은 사람이 아니라 알면서 믿지 않는 고의적 불신자를 말한다.
살다보면 불신자 중에서도 성품이 괜찮아 보이는 사람을 직접 보게 될 때가 있다. 그리고 매스컴에서 다른 사람을 위해 희생한 사람, 불의에 맞선 용감한 사람, 세상에서 소위 “의인”이라 불릴만한 사람들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보고 들을 수 있다. 나보다 훨씬 소양이 좋아 보이고, 나를 되돌아보게 만드는 감동적인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게 되면, 기독교인이나 비기독교인이나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저 사람은 불신자인데, 천국에 갈까? 지옥에 갈까?”
# 사람으로서의 도덕성
질문에 대한 본격적인 대답에 앞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하나님을 믿지 않고 착하게 살 수 있는가?” 라고 할 때, “착하게”의 기준은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착하다는 것은 무엇이며, 어느 정도 착한 것을 착하다고 할 수 있는가? 하는 “정의(definition)”의 측면부터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이 글에서는 선함과 악함을 나누는 기준의 성격에 대하여만 언급하고자 한다. 다시 말해,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도덕적 잣대는 객관적(절대적)인 성격인가? 아니면 주관적인가?
기독교인이나 비기독교인에게나 그것은 절대적인 기준으로 이해되는 것이 옳다. 어떤 범죄조직의 보스가 그 부하에게 여러 가지 일을 시켰을 때, 그 부하가 오래도록 명령들을 잘 수행했다고 하자. 보스에게 이 부하는 무척이나 믿을만하고 충성된 부하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제3자의 입장에서, 또는 사회적으로 보았을 때 그것은 선한 것이 아니라 악한 것이다. (꼭 범죄조직의 예만 생각할 필요는 없다. 정상적인 조직에서의 비리 행위에 대하여서도 마찬가지다.)
그러므로 “하나님을 믿지 않고 착하게 살 수 있는가?” 에 어울리는 도덕적인 기준은 일반적이고 객관적인 것으로 이해하여야한다. 관련하여서는 C.S 루이스의 글을 좀 더 인용하며, 그것으로 서론을 마친다. (글의 길이 관계로 인용 내용은 중간중간 생략하였음)
우리는 사람들이 다투는 소리를 흔히 듣습니다. 가령 그들은 이런 식으로 말합니다.
“누가 너한테 이런 짓 하면 좋겠어?”
“이봐요, 당신이 약속했잖아요.”
그는 상대방도 당연히 알고 있으리라고 기대되는 행동 기준에 호소합니다. 두 사람 사이에 무엇이 ‘옳고 그른가’에 대한 일종의 합의가 이루어져 있지 않다면, 다툼은 무의미한 일이 되고 맙니다. 풋볼 경기의 규칙에 대해 서로 합의가 이루어져 있지 않을 때, 선수에게 파울을 선언하는 일이 무의미한 것처럼 말입니다.
각 문명과 시대의 도덕 간에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그것은 전적인 차이라고 할 만한 것이 못됩니다. 예컨대 고려 이집트인, 바빌로니아인, 중국인 로마인들의 도덕법을 비교하면 그것들이 서로 아주 비슷할 뿐 아니라 우리시대의 도덕과도 비슷하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놀랄 것입니다.
예를 들어 전투 중에 줄행랑을 치는 행동을 높이 평가하거나 자기에게 가장 친절했던 사람을 배신해 놓고 으쓱 거리는 곳이 있을 수 있는지 생각해 보십시오. 이기주의가 높이 평가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옳고 그름’이라는 것이 진짜 존재한다고 믿지 않는다는 사람조차, 남이 자기한테 한 약속들을 어기려고 하면 당장에 “이건 공정치 못해” 하면서 불평을 터트립니다.
만약 바른 행동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믿지 않는다면, 우리가 바르게 행동하지 못했다고 해서 그렇게나 변명거리를 찾느라 노심초사할 이유가 뭐가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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