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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동준	2016-11-14 03:4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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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격(格)과 수(手)에 대한 묵상

목사님의 <격(格)과 수(手)>에 대한 설교 말씀을 들으면서 몇 가지 생각한 것이 있어서 글을 남깁니다.

# 1
제 생각에는 격(格)에는 두 가지 요소가 있습니다. '방향'과 '거리'가 그것입니다. 아래 그림을 보시죠.

[상황1]은 삶의 방향이 아예 다른 두 사람을 나타냅니다. [상황2]는 비록 삶의 방향은 같으나, 시선(마음)의 거리가 다른 두 사람을 나타냅니다. 즉, 삶의 방향이 같다고 동일한 격(格)의 삶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좀 더 현실적으로 신앙생활에 적용해보겠습니다.

기독교인에게 삶의 목적(방향)을 물으면 '하나님의 나라', 혹은 '하나님의 영광'이라 대답합니다. 옳은 대답입니다. 하지만 동일하게 '하나님의 영광'을 추구한다고 말해도, 어디까지 추구하는지에 따라 삶은 사뭇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간절한 기도의 목적이, 자신의 마음의 시선이, '겨우' 자기 영혼 하나의 구원에 머물러 있다면 - 비록 개인의 구원은 결코 우회할 수 없는 중요한 부분임에도 불구하고 - 높은 격(格)을 가진 기독교인이라 말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신앙의 길의 출발지를 서울이라 하고, 목적지를 울산(여기 출신들이 많아서...)이라 하면, 자기 영혼의 구원은 서울 톨게이트 정도 되는 것입니다. 동일하게 운전대의 방향키를 남쪽으로 잡았다고 해도, 마음의 눈이 서울 톨게이트 정도에 머물러 있는 사람과 울산에 가 있는 사람은 천양지차입니다.

실제로 운전의 상황에 대입해보면 어떤 부분에서 차이가 나는지는 약간 알 수 있습니다. 서울에서 출발해서 서울TG 정도 가려는 사람과 울산까지 가려는 사람은 일단 준비하는 기름의 양이 다릅니다. 또한, 장거리 운전에 필요한 인내의 수준이 다릅니다. 예산에 대한 검토의 치밀함도 다릅니다. 타이어 점검이나, 기상 점검 등등, 사실 모든 측면에서 다르겠죠.

# 2
그렇다면 멀리 본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저는 '구체적'으로 보는 것이 멀리 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삶의 목적이 '하나님의 영광'이라고 대답한 두 사람에게 "그렇다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구체적으로 무엇을 추구하냐?"고 재차 물었을 때, 한 사람은 머리를 긁적이는 반면, 한 사람은 작전계획을 말하듯 치밀한 전망을 보여준다고 합시다.

전자와 후자의 가장 큰 차이점은 구체성에 있습니다. 전자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구체적인 안목이 없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나라'라는 단어를 넘어가지 못하고, 그저 뭉게구름 같은 막연한 '느낌'에 머물러 있는 것입니다. 반면에 후자는 구체적입니다. 구체적으로 본다는 것은 무엇을 해야할 지를 안다는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보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저는 통시적(通時的)으로 보고, 또 공시적(共時的)으로 보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역사의 흐름 속에서 지금은 어떤 때인지, 무엇이 필요한 때인지를 보고, 또한 동시대의 상황 속에서 여기에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보는 것입니다. 이렇게 통시적(通時的) 시선과 공시적(共時的) 시선이 만나는 지점이 바로 '구체적'인 목적지입니다. 감사교회의 주보 1면(혹은 감사교회 홈페이지 첫 화면을 약간 내리면 나오는 <감사교회 Vision과 가치관>)이 바로 하나님의 경륜 안에서 통시적(通時的) 시선과 공시적(共時的) 시선이 마주치는 자리입니다.

목사님께서 이렇게 큰 그림을 그리셨다면, 우리는 그 속에서 구체적인 분야에 대해 통시적(通時的)으로 그리고 공시적(共時的)으로 보는 법을 훈련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교회 내 아동-청소년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역사 속에서[통시적으로] 복음의 진리가 살아있는 공동체들이 후손들에게 진리를 전수하기 위해 마련한 제도와 체계가 무엇인지 찾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들의 시도에서 성공한 부분과 실패한 부분을 분별하고, 성패의 원인을 찾아보아야 합니다. 또한, 현재의 시대 정신과 교육 제도 속에서[공시적으로] 교회에 있는 아동-청소년들에게 필요한 교육이 무엇인지도 생각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요약하면 부단히 생각하는 습관의 바탕 위에 구체적인 시선이 형성됩니다. 그리고 구체적인 시선이 바로 멀리 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보는 거리가 바로 격(格)의 한 부분입니다. 이렇게 볼 때, 삶의 격(格)을 높이기 위한 한 방편으로 치열한 성찰을 꼽아볼 수 있을 것입니다.

# 3
그렇다면 수(手)는 무엇일까요? 목사님께서 설교에서 이미 말씀하셨 듯이 목적을 달성하는 '능력'입니다. 저는 이것도 두 가지로 이뤄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는 '지혜'이고, 하나는 '실행력'입니다.

확실히 수(手)의 본질은 지혜입니다. 하지만 뛰어난 지혜를 가지고 있어도 목적 달성에 대해 '상상'하는 것과 '행동'하는 것은 다릅니다. 자랑하기 위해서는 그저 지혜가 출중한 것만으로도 되겠지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그 지혜를 발휘해야 합니다.

# 4
수(手)를 앞서 말한 격(格)과 연결하면 이렇습니다. 격(格)이 낮으면, 즉 시선(마음)의 거리가 짧으면, 높은 수(手)가 필요가 없습니다. 반면에 격(格)이 높으면, 시선이 가 닿은 곳이 분명하고 구체적이면 높은 수(手)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저는 격(格)과 수(手)의 공통 요소는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멀리까지, 즉 나와 내 주변을 넘어서까지 본다는 것은 '사랑의 거리'입니다. 그리고 본 것, 혹은 지금 보고 있는 것을 이뤄내는 힘(지혜, 실행력)은 '사랑의 온도'입니다. 목사님께서 사랑에 대해 말씀하실 때 항상 강조하셨던 사랑의 거리와 온도가 바로 격(格)과 수(手)와 맞닿아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걸 체계적으로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이 생각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 5
글을 마치기에 앞서 한 두 가지 더 얘기해보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저는 앞서 삶의 방향은 같으나 시선의 거리가 짧은 경우와 긴 경우를 비교하였습니다. 사실 저는 이 경우 방향이 같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무슨 말이냐면, 방향을 정말로 잘 잡으면 시선이 짧거나 모호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시선이 정확히 십자가를 향한다면 결코 마음의 거리가 자기 영혼의 구원에만 머물 수도 없고, 해야 할 일(사명)에 대한 인식도 모호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시선이 짧고 모호하다는 것은 사실 방향 자체가 없는 것과 같은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격(格)은 수(手)의 조건이라고도 생각합니다. 즉, 멀리 보고 구체적으로 보는 것이 선행되면 그것을 실행하기 위한 지혜와 힘이 길러진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멀리 보고 구체적으로 보면서도 수(手)가 낮기는 힘들다는 것입니다. 사람이 아는 것을 행하지 않는 것은 괴로운 일입니다. 사실은 모르니까 실천하지 않는 거지, 정말로 안다면 아는 대로 살지 않는 것이 더 힘듭니다.

다르게 표현하자면 사랑의 거리가 멀리까지 가닿는 사람이 실행력이 떨어질 수는 없습니다.

# 6
지금까지 제가 한 얘기는 사실 당연한 것들입니다. 목사님께서 설교에서 수차례 말씀하신 바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굳이 이렇게 정리를 해본 것은 '정확하게 개념을 잡는 것'과 '세분화/구체화해보는 것'의 유익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 유익이란 다름 아니라, 내가 부족한 영역이 무엇인지를 점검해보고, 실제로 무엇을 개선해야 하는지에 대한 계획을 세울 수 있는 것입니다. 목사님께서 종종 분반을 더 잘게 나눠야 한다고 말씀하시는 것과 동일한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제가 정리해본 개념에는 허술한 부분들이 있습니다. 혹은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부족한 부분은 감사 성도분께서 지혜를 더해주실 것이라 믿습니다. 일단 이렇게 얘기를 꺼내놓으면, 논의가 생기고, 그러면 더 좋은 모양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기대하는 것입니다. ^^

# 7
십자가에 대한 우리의 사랑이 우리의 삶을 고품격(高品格)의 고수(高手)의 삶으로 이끌 것을 믿습니다. 모든 감사 성도분이 격(格)과 수(手)를 높이는 한 주의 시작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격(格)과 수(手)에 대한 묵상
작성자 : 설동준 2016/11/14

목사님의 <격(格)과 수(手)>에 대한 설교 말씀을 들으면서 몇 가지 생각한 것이 있어서 글을 남깁니다.

# 1
제 생각에는 격(格)에는 두 가지 요소가 있습니다. '방향'과 '거리'가 그것입니다. 아래 그림을 보시죠.

이걸 체계적으로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이 생각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르게 표현하자면 사랑의 거리가 멀리까지 가닿는 사람이 실행력이 떨어질 수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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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영 : 2016/11/14
우와~~ 진짜 좋은 글 감사합니다!! 구체적으로 생각이 미치려다가 말고 또 말고 했던 저의 모습에 대해 반성하게 됩니다. 사랑의 예수님과 그 사랑의 십자가를 늘 생각하면서 해야할 것들을 지혜롭게 찾아 행하는 성도가 되겠습니다!

김 기호 : 2016/11/14
우리의 삶의 높은 방향과 참 지혜를 배운 자로 창조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랑의 중보를 영영토록 새기며 증거하겠습니다~^^

김진국 : 2016/11/14
좋은글로 동기부여해 주어서 참 좋습니다.

박정룡 : 2016/11/14
아멘!!

김세정 : 2016/11/14
격과수라는 주제를 실질적으로 적용해보니 도움이 많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유하림 : 2016/11/14
감사합니다!! 아멘!

황승욱 : 2016/11/14
진짜 재미있고 유익한 글이에요! 정성껏 써주셔서 더 감사해요. 감사합니다!

명정애 : 2016/11/14
깊이 생각하게 하는 글이네요~ 감사교회의 비젼에 합당하도록 더욱 힘쓰겠습니다!!!

이여진 : 2016/11/15
우와^^ 아멘, 감사합니다!

정도현 : 2016/11/15
감사합니다~^^!

이해경 : 2016/11/15
도표로 보니 더 명료하고 유익하네요. 격과 수 계속 묵상하고 적용하겠습니다. ^^

이혜민 : 2016/11/15
정말 좋아요! 감사합니다!!! :)

홍은주 : 2016/11/15
고품격의 수가 높은 묵상 감사합니다^^ 참된 하나님의 자녀로 구원받아 영이 새로와지면 나 자신과 세상중심의 낮은 격과 수가 하나님의 높은 격과 수로 변화되어 높고 영원한 곳에 목적을 두고 기쁘게 달려가게 됩니다^^

주영경 : 2016/11/15
좋은 글 감사합니다 상상하는 것과 행동하는 것이 다르다는 문장을 읽을때 얼굴이 확 달아오르네요 행동 하겠습니다 구체적인 계획을 가지고 감사합니다~^^

변진선 : 2016/11/15
와~~ 동준샘 최고세요~! 이렇게 풀어주시니 더욱 방향과 목적이 더욱 분명해집니다. 감사해요^^

최용환 : 2016/11/15
도표까지 넣어주어 이해하기가 쉽네요. 깊은 묵상 감사합니다^^ 말세의 험한 세상에서 살아가는 우리 성도님들, 모두 격과 수를 디테일하게 잘 갖추어서 100배, 60배, 30배 열매 맺어 주님께 칭찬받기를 기도합니다.

노예천 : 2016/11/16
좋은 글 감사합니다ㅎ 그림까지 넣어서 글 쓰는 거 여러모로 어려운 일인데 사랑으로 써주신 글 감사합니다. 안 그래도 저도 금요일 설교 듣고 형이 왠지 생각 많이 하셨을 것 같아서 얘기해보고 싶었는데 역시나 좋은 글을 써주셨네요ㅎ 감사합니다!!

이제훈 : 2016/11/16
아멘! 글을 읽으면서 명철한 시원함과 기쁜 마음 생기네요!

노예진 : 2016/11/17
글 감사합니다!! 구체적인 묵상을 나눠주시니 도움돼요^^

김여영 : 2016/11/20
아멘!!!

박현선 : 2016/11/23
아멘 감사합니다

이성희 : 2016/11/25
"멀리가려면 차에 기름이 많이 필요하다"라는 말이 많이 와닿네요~ 하나님나라의 목표를 넓은시야로 넓게 잡고 목표 도달을 위해서 성령의 기름으로 가득 채우라는 음성이 들리는 듯합니다~ 명쾌한 말씀 감사합니다!!^^

이세용 : 2016/11/29
좋은 글 감사합니다.

류부미 : 2016/11/29
감사합니다!!!

이시형 : 2022/06/30
아멘! 감사합니다!

양형미 : 2023/04/13
아멘! 멀리보고 지혜로 실행에 옮길 능력이 참으로 필요함을 깨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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