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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환	2014-10-28 13:3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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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난한 마음으로 눈을 들어...

2014년이 이제 두 달 정도 남았습니다. 작년 12월에 드린 송구영신 예배가 엊그제 같은데 말입니다.

앞으로도 2014년은 인상이 깊은 한 해로 굉장히 오래도록 남을 것 같습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씀을 드리자면, 2014년은 개인적으로 ‘사별을 많이 겪는 한 해’입니다.

사건사고도 많이 일어났던 시간들이었습니다.

아버지께서 돌아가시기 두어 달 전에는 세월호 사건이 터져서 수많은 사람들이 죽음에 대한 준비 없이 갑자기 삶을 마감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런 일들이 참으로 가슴 아픈 일이기는 하지만, 그 아픔 자체보다도 우리에게 주시는 교훈이 훨씬 더 큰 것 같습니다.

사람이 죽으면, 그 순간에 이생의 삶은 그것으로 다 끝입니다. 잘하면 잘한 것이 있는 대로, 못하면 못한 것이 있는 대로 바로 거기서 완료(完了)되는 것입니다. 다만 지나간 삶들에 대한 창조주의 공의로우신 평가만이 남아있을 뿐입니다.

저는 요즈음 들어서 ‘Stop’이라는 말이 진짜 실감이 납니다. 엊그제까지만 해도 살아 숨 쉬던 사람이 오늘 죽으면 그의 존재는 이생에서 완전히 Stop되고 맙니다. 돌이킬 수도 없고 후회해도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다만 ‘거기까지’입니다.

오늘도 유명한 가수 한 명이 갑자기 생을 마감하였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는 순간에 찾아오는 죽음을 미처 준비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러고 보면 이 세상에 죽음을 준비하면서 사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거의 없는 것처럼 여겨집니다.

우리에게는 각자 ‘오늘 당장 해야 할 일들’이 쌓여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이 일들은 분명 아주 중요한 일들일 것입니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이 언젠가 한 번은 꼭 겪게 될 죽음... 그것이 홀연히 임하게 될는지 아니면 예상보다 천천히 임하게 될는지 잘은 모르지만, 죽음 저 건너편으로 무엇이 있는지를 헤아리는 일은 이 세상의 어떤 일들보다 훨씬 중요합니다.

그리고 죽음 저편에 있는 심판대 앞에서 이 땅을 딛고 사는 동안 ‘무엇을 위해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정하는 일은 너무나 중대한 일입니다.

삶과 죽음에 관한 문제를 ‘한 번쯤 생각해 보고 지나치면 좋은 일 정도’쯤으로 여겨서는 절대 안 될 것입니다. 오히려 ‘생의 모든 힘과 마음을 다해서 반드시 찾고 물어서 답을 찾아야 할 문제’입니다.

말로만이 아니라 진짜 생애의 목표와 방향이 지금보다 더욱 확실하고 구체적으로 정해지고.., 그래서 하나님께서 주신 바로 그 사명을 위해서 모두 헌신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저 자신 역시 이 문제를 생각할 때마다 마음이 지극히 가난해지고 겸허해지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주님께서 살라고 하신 바로 그 이유’를 위해서 살고 싶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삶은 결코 저절로, 혹은 쉽게 이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이것을 생각할 때면, 하나님을 더욱 의지해야겠다는 생각 밖에 또 다른 생각은 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나는 비록 약하나 주 예수는 강하다.

오 나를 잡아주시는 주 앞에 가까이 가리라.

주님 곁에 가까이 더 가까이 가길 원하네

내 생애 사는 동안 주님과 동행하길 원하네

오! 그러므로 단연코 말씀드리건대, 주님 손에 붙들린 삶을 살기를 소원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고 가치 있는 기도는 없을 것입니다. 아멘!!!

가난한 마음으로 눈을 들어...
작성자 : 이제환 2014/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