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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현계	2014-03-28 23:08:26

	창조주에 의한 창조(하나님이 악을 창조하셨나?)

오늘 상훈 형제와 대화를 했습니다. 김세영 자매의 글에 대한 내용이었는데요, 그 글의 내용에 대해서 평소 가지고 있었던 생각을 공유하고자 글을 씁니다.

창조에 대한 생각

제 생각에, 창조에는 크게 2가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첫 번째는 완전히 없던 것을 만들어 낸다는 의미에서의 ‘창조’이며,

두 번째는 그 첫 번째 창조 내에서의 새롭게 재조합 또는 변형을 하는 ‘창조’입니다.

첫 번째의 ‘창조’는 무에서 유를 만드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필수적으로 ‘창조’의 주체인 창조주가 있어야 성립하므로, 암묵적으로 ‘창조주’의 존재를 인정하는 것을 그 바탕으로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믿는 기독교에서의 창조가 그 대표적인 예 가 되겠지요.

두 번째 창조는 단순히 ‘전에 없던 것을 새롭게 만들었다’는 의미에서의 창조입니다. 인간이 100년전에 자동차를 처음으로 만들었다든지, 여러 가지 식재료를 가지고 새로운 음식을 만들었다거나, 과학이 발전함에 따라 여러 모양과 이름의 기계들을 만드는 등 실상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 속에서는 지금 이 순간에도 수 많은 창조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제가 창조의 2가지 의미를 이렇게 설명한 이유는 아래 글에 대해서 설명하기 위함인데요,

- 김세영 자매의 글 중에서

- ‘우리의 성과(work)가 우리가 누군지를 규정 짓는다는 원리에 근거 한다면,
하나님은 악(惡)이다.’-

글에는 누군가의 열매가 그 열매의 성질을 규정짓는 다는 원리를 말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보통, 보편적으로 맞는 말이긴 합니다. 하지만 저는 특별한 경우에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인간은 무엇인가를 ‘창조’(두 번째 의미에서의)할 수 있지만, 무엇인가를 ‘창조’(첫 번째 의미에서의)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인간이 자동차를 만든 것을 자동차를 ‘창조’(첫 번째 의미에서)했다고 할 수 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인간은 이미 창조된 것(쇠와 고무, 등)을 그 창조된 성질을 이용해서 재조합했을 뿐입니다. 우리가 식재료를 조합해서 열을 가하고 잘라서 새로운 음식을 만들었다면 그것을 첫 번째 의미에서의 ‘창조’라고 말 할 수 있을까요?

아마도,

‘우리의 성과(work)가 우리가 누군지를 규정 짓는다는 원리’
를 주장한 사람은 이러한 인간의 ‘창조’적 한계에 대해서 공감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인간이 첫 번째 의미에서의 ‘창조’를 할 수 있는 존재라고 가정한다면

‘우리의 성과(work)가 우리가 누군지를 규정 짓는다는 원리’는 보편적으로 옳다는 판정을 받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창조적 한계를 가지는(첫 번째 창조를 할 수 없는) 인간은 마음에 없는 행동을 할 수 없습니다. 마음에 없는 말을 입으로 말한다고 하더라도 그 입으로 말한 것 또한 생각한 결과일 뿐, 자신의 모든 행동이 그 주체를 벗어나 존재 할 수는 없습니다. 가지고 있지 않은 개념을 생각해 낼 수 없고, 생각해 낼 수 없는 것을 만들 수는 더욱 없습니다. 이것이 우리 인간의 한계인 것이죠. 그래서 ‘우리의 성과(work)가 우리가 누군지를 규정 짓는다는 원리’는 보편적 타당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창조주 하나님에게도 그럴까요?

창조주가 행하는 창조는 없던 것을 만들어 내는 것을 말합니다. 만약 하나님이 어떤 것을 창조하셨다면 어쩌면 그것은 하나님의 속성 중 일부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창조주에 의해 시행?되는 첫 번째 의미에서의 ‘창조’는 그런 한계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 말을 곧 ‘우리의 성과(work)가 우리가 누군지를 규정 짓는다는 원리’를 창조주에게 적용할 경우 타당성을 확보할 수 없다는 의미와 같습니다. 하나님의 창조는 무에서 유를 만들어 내는 것이니까요. 그리고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그런 ‘창조’를 하셨던 분이라고 저는 믿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김세영 자매의 글에 있던 아인슈타인과 대화를 했던 교수님의 질문은 애초부터 엉터리 질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논리의 전개의 중요한 부분인 가정(‘우리의 성과(work)가 우리가 누군지를 규정 짓는다는 원리’)의 적용이 잘못되었으니까요.

아마도 창조주의 존재에 대한 철학적사고가 매우 낮은 수준의 사람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봤습니다.

아인슈타인의 재치있는? 대답 또한 사실 그와 비슷한데요,

창조주에 의해 행해지는 ‘창조’가 인간적 창조(두 번째 의미에서의)와 전혀 다른 것임을 알았다면 아인슈타인은 ‘하나님이 악을 만들었다’라는 명제를 부인할 필요가 없었을 것입니다.

저는 1.창조주 하나님께서 악을 창조하셨다는 사실과 2.그러므로 하나님이 악이라는 결론사이에서 그 이음점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하나님 스스로가 악하지 않더라도 분명히 악을 만들 수 있는 분이시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제가 성경을 통해서 하나님의 성품을 알아서가 아닙니다. 단순히 ‘하나님은 없던 것을 만드시는 창조주다.’라는 간단한 명제를 통해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이기 때문입니다.

믿지 않는 사람들 중에서 특별히, 매사에 불만을 품고 생각하기 싫어하는 사람들은 이렇게 질문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왜 악을 만드셔서 인간들을 괴롭히시나?’ 하나님이 악해서가 아닌가?‘

하지만 인간의 행위 중에서 그 인간의 통제를 벗어나는 행위는 있을 수 없습니다. 자유의지를 주시므로 선택의 권한을 주셨기 때문입니다. 결국 그 악을 행하는 인간들의 잘못을 다른 대상에게 돌리고 있는 것이죠. 더욱 재미있는 것은 그런 사람들은 결코 하나님의 창조주 되심을 믿지 않는 다는 것입니다.(하나님이 창조주 되심을 믿는 사람이 그런 불필요한 불평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나님이 어떠 분이신지를 조금 알고 있는 제가 그 자리에 있었다면 이렇게 대답했을 것 같습니다.

‘하나님이 악을 창조했다고 해서 하나님의 속성에 악이 존재한다는 가정을 옳지 않습니다. 하나님에 의해 행해지는 창조는 그 주체의 속성과 무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없던 것을 만드시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창조주에 의한 창조(하나님이 악을 창조하셨나?)
작성자 : 주현계 2014/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