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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진배	2012-10-20 18:19:52

	자기(自己) 객관화(客觀化)

자기 객관화는 말 그대로 자신의 모습을 객관적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입니다. 일반적인 의미는 타인이 자신을 바라보는 시각으로 스스로를 바라보는 것이지만, 기독교인에게 있어서 진정한 객관화란 하나님께서 자신을 어떻게 바라보고 계신가 하는 것을 깨닫는 것이 참된 의미일 것입니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사람이 가져야 할 가장 근본적인 자기 객관화는 자신이 죄인임을 깨닫는 것입니다. 사람이 이런 근본적인 자기 객관화가 되지 않았을 때는 다른 모든 부분에서 완벽하게 자신을 객관화 시켰다 하더라도 그것은 아무 의미가 없는 것입니다. 아마 이런 사람은 이론적으로나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우리는 은혜를 구하는 과정 속에서도 자신 속에 숨어 있던 교묘한 죄악들을 깨닫기도 하고, 평소에는 인지하지 못했던 자신의 추악한 모습을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이것들로 인해 스스로 적잖이 놀라지만, 이것이 오히려 더욱 힘있게 십자가로 달려 나가는 동력이 되기도 합니다.

거듭난 이후에도 자기 객관화는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만일, 하나님의 은혜로 성령께서 우리 심령에 오셨을 때에 완전한 성화가 이루어졌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이 정도의 기초소양을 가지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 모두는 성화의 과정 속에서 ‘자기 객관화’라는 도구를 사용해서 끊임없이 자신을 살피고 성찰해 나가야 합니다.

그럼, 그리스도인들은 자기 객관화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전체적인 그림으로는 ‘내가 생각하는 나’와 ‘타인이 바라보는 나’, 그리고 ‘하나님께서 바라보시는 나’라는 존재에 대한 인식이 동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첫째는 말씀으로 자신을 끊임없이 비춰봐야 합니다. 이 말은 곧 하나님께서 지금 현재 나 자신을 어떻게 바라보고 생각하고 계실까? 라는 것을 항상 인식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영원히 변하지 않는 성경 말씀을 통해서 현재 나 자신이 잘못 행동하고,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은 없는지 정밀하게 살펴보아야 합니다. 잠언 6:23의 “대저 명령은 등불이요 법은 빛이요 훈계의 책망은 곧 생명의 길이라”라고 하신 말씀처럼 나 자신의 모습을 환하게 볼 수 있는 가장 명확한 길은 말씀을 통해서 자신을 보는 것입니다.

둘째는 성령의 음성에 민감하게 깨어 있어야 합니다. 일전에 시완 선생님께서 ‘들으면 들리리라’라는 글을 통해서 성령의 음성을 들으려고만 하면 누구나 들을 수 있는 것처럼, 성령님께서 지금 나에게 어떤 말씀을 하고 계신지 민감하게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그런데, 만약 누군가가 성경에서 분명히 말씀해 놓으신 하나님의 명령에도 순종하지 않고 있다면, 성령님은 끊임없이 그 명령에 순종할 것을 먼저 말씀하실 것입니다. 예를 들어, “용납하고 사랑하라”고 하신 말씀은 항상 그렇게 하라는 말씀이시기 때문에 현재 내가 어떤 가족이나 성도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마음에 껄끄러움이나 불편함이 있다면, 이 사람에게는 성령님께서 이 부분에 대해서 분명하게 말씀하실 것입니다. 껄그러움이나 불편함 자체가 성령님께서 말씀하시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이처럼 우리가 아주 세밀한 부분까지 분명한 성령의 음성을 듣기 위해서는 모든 말씀에 먼저 순종하려는 마음으로 항상 깨어있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분명 다른 사람을 분별하는 것 보다는 나 자신을 분별해서 고침을 받는 것에 더 우선해서 말씀하십니다.

세 번째로는 위의 것과 연관되는 것이지만, 항상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에 완전한 소통이 이루어지고 있는지, 주변 사람들이 나를 조금이라도 불편해 하지는 않는지에 대해서 자신을 항상 돌아보아야 합니다. 이 세상에 독불 장군은 없듯이 그리스도 안에서 한 지체로 부르심을 받은 우리 성도들은 자신과 다른 지체들의 사정을 항상 살펴야 합니다. 이것은 가르치는 자나 가름침을 받는 자나 할 것 없이 모두가 그러해야 합니다. 오히려 가르치는 자는 더 면밀하고 세심하게 이 부분에서 자신을 살피지 않으면 다른 지체들에게 불편함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조심해야 합니다. 제 자신의 모습을 통해서 깨달은 것이 많습니다.

‘자기 객관화’가 되지 못했을 때 비롯되는 가장 큰 문제는 자신이 생각하지도 못한 상황과 결과들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자신은 선한 마음을 가지고, 아니 최소한 분명히 악의는 품지 않고 어떤 행동이나 말을 했는데, 반응은 전혀 다르게 나타나게 됩니다. 저는 이런 현상의 원인이 자신에 대한 인식과 타인에 대한 이해 부족이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주변 사람들과 완전히 소통이 되지 않거나, 마음에 조금이라도 불편함이 있다면, 그 원인을 타인에게서가 아닌 자신에게서 먼저 찾아보아야 합니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어쩌면 이런 상황에서 영원히 빠져나오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상대방에게 더 큰 원인이 있기도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먼저는 자신을 살피는 것이 지혜로운 자세이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훨씬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자기를 객관화 시키는 과정에서 항상 품어야 할 마음이 있는데 그것은 ‘겸손함’입니다. 사람은 자신을 완벽하게 객관화 시키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이로 인한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는 가장 좋은 것이 바로 ‘겸손함’입니다. ‘자기 객관화’에서 겸손함이란 현재 자기 자신에 대해서 스스로도 완전히 알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것을 항상 인식하는 것입니다. 우리 목사님께서 많은 구호를 만드셨지만,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좋은 구호가 있습니다. 그것은 사랑의 핵융합 구호입니다.

“우리는 100% 뜨겁게 믿습니다! 사랑합니다! 존경합니다!”

다른 사람을 진심으로 존경하는 것은 겸손한 마음이 없으면 되지 않습니다. 아무리 약한 성도라 할지라도 나 자신보다 나은 점이 분명히 있기 때문에 그것을 보면서 마음으로 뜨겁게 존경하는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이것은 다른 사람보다 낮은 위치에서 하는 것입니다. 높은 위치에서 하는 존경이란 있을 수도 없을뿐더러 이것은 다른 사람을 낮게 보는 것이지 결코 존경하는 마음이 아닙니다. 목사님께서 자주 말씀하셨듯이 나 자신의 문제는 깊이 성찰하고 다른 사람에 대해서는 장점만을 보는 시각을 가져야 합니다.

우리 감사교회는 100% 사랑의 핵융합을 이루기 위해 지금도 계속 노력하고 있습니다. 사랑의 핵융합을 이루는 방해 요소들이 많이 있지만, 성도 상호간의 관계에 있어 불편한 마음으로 시원하게 소통하지 못하는 것은 가장 큰 방해 요소일 것입니다.

지금까지는 제가 한동안 ‘자기 객관화’의 문제를 가지고 많은 고민을 하면서 나름대로 얻은 결론입니다. 아직 제 자신이 깨닫지 못한 것들이 분명히 많이 있을 것입니다. 여기에 대한 더 많은 묵상을 통해 더 깊은 깨달음이 있으면 누구든지 올려 주시면 좋겠습니다.

또한, 구원반에서 열심히 은혜를 구하는 성도들은 자신을 끊임없이 살피면서 믿음을 가지지 못하는 데에 어떤 방해 요소들이 있는지 살펴보시고, 성장반 성도들은 완전한 그리스도의 몸으로 지어져 가기 위한 성화의 과정에서 자신의 성장과 교회 공동체의 성장을 가로 막는 가장 큰 걸림돌이 무엇인가를 치열하게 살피고, 또 살피는 자세를 저와 여러분 모두가 언제나 잃지 않기를 소망합니다.

마지막으로 위의 모든 것에 대한 분명한 길을 성경에서 가르치고 있어서 이 말씀을 끝으로 글을 마치겠습니다.

(빌 2:1~4)

1 그러므로 그리스도 안에 무슨 권면이나 사랑에 무슨 위로나 성령의 무슨 교제나 긍휼이 나 자비가 있거든

2 마음을 같이 하여 같은 사랑을 가지고 뜻을 합하며 한 마음을 품어

3 아무 일에든지 다툼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고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고

4 각각 자기 일을 돌아볼 뿐더러 또한 각각 다른 사람들의 일을 돌아보아 나의 기쁨을 충 만케 하라

자기(自己) 객관화(客觀化)
작성자 : 이진배 2012/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