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언은 세상에서 제일 보배롭고 값진 지혜를 우리에게 가르쳐줍니다. 어렸을 때부터 잠언말씀을 제대로 배우고 자란 아이들은 커서도 절대로 어긋난 길로 나아가지 않을 것입니다.
잠언의 지혜는 세상의 지혜와 그 격조(格調)에 있어서 차원이 다릅니다.
세상은 눈앞의 이익을 추구합니다. 지혜를 구한다고 하면서 결국 헛된 욕망의 허기를 달래고자 갖가지 모략과 술수를 부추깁니다. 세상적인 지혜에서 ‘올바른 신앙’이란 전혀 찾아 볼 수 없습니다.
악인의 눈에는 세상이 주는 ‘경박한 지혜’가 (거의 눈이 뒤집힐 만큼) 매력적이며 설득력 있게 다가올 것입니다. 얼핏 보면, 세상의 지혜는 템포가 아주 빠른 것 같이 보입니다. 인스턴트식품 같아서 쉽게 삼켜버리면 곧바로 만족한 배부름이 찾아 올 것 같습니다. 그러나 결국 언제고야 반드시 탈이 나게 되어 있습니다.
반면에, 잠언의 지혜, 곧 하나님께서 주시는 지혜는 아주 깊고 넓습니다. 스케일이 굉장히 크기 때문에 협소한 시각으로 보면 잘 보이지 않는 것이 잠언의 지혜입니다. 그러나 장구한 세월 속에서 묵묵하게, 아주 강력한 법칙으로 역사하는 원리요 원칙입니다.
이러한 지혜의 핵심을 잠언에서는 다음과 같이 설명해 주고 계십니다.
다윗의 아들 이스라엘 왕 솔로몬의 잠언이라. 이는 지혜와 훈계를 알게 하며 명철의 말씀을 깨닫게 하며 지혜롭게, 의롭게, 공평하게, 정직하게 행할 일에 대하여 훈계를 받게 하며... (잠언 1:1~3)
그런즉 네가 공의와 공평과 정직 곧 모든 선한 길을 깨달을 것이라... (잠언 2:9)
‘나’(곧, 지혜)는 의로운 길로 행하며 공평한 길 가운데로 다니나니 (잠언 8:20)
의와 공평을 행하는 것은 제사 드리는 것보다 여호와께서 기쁘게 여기시느니라.(잠언 21:3)
이와 같은 잠언의 지혜를 누구나 잘 아는 사자성어로 표현하자면, ‘공명정대(公明正大)’일 것입니다. 그래서 한 글자씩 그 의미를 되새겨 보고자 합니다.
1. ‘참된 공평’의 바른 의미
한 글자씩 차례대로 새겨 본다면, 먼저 ‘공(公)’이란 일반적인 의미에서 이기적이지 않다는 의미로 쓰입니다. 나 한 사람보다 남들을, 소수의 이익보다는 두루두루 많은 사람들의 이익을 먼저 생각한다는 의미로 쓰입니다. 또한 어떤 특정한 부류의 사람들(특별히 나의 사적인 이익에 관계가 있는 사람들)을 편들거나 편애(偏愛)하지 않겠다는 말로도 쓰입니다. 본래 ‘공평(公平)’이란 함은, 저울추를 어느 한 쪽으로 쏠리지 않게, 똑 같은 원리와 원칙으로 대(對)하겠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나 ‘공(公)’이라는 의미가 여기까지밖에 설명되어지지 않는다면, 잠언의 지혜를 충분히 설명한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세상에서도 아주 제한적이고 표면적이기는 하지만 어쨌든 앞에서 언급한 ‘공(公)’, 혹은 ‘공평(公平)’의 개념을 사람들 사이에서 추구하니까 말입니다.
아주 옛적... 사람들은 힘을 모와서 바벨탑을 높이 쌓아 올렸습니다. (창 11:1~9) 그 때의 문명은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이 예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발전되어져 있었을 것입니다. 게다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도 훨씬 밀접하게 연결되어져 있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때까지만 해도 모든 인류의 언어가 하나였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의사소통의 제한을 전혀 받지 않았습니다. 그때의 사람들이 얼마나 의기투합(意氣投合)이 잘 되었던지, 하나님께서 비상하게 간섭하셔서 역사하시지 않으면 그들의 잘못된 계획을 정지시키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그들도 자기들이 일해야 할 분량을 나름대로 공평하게 나누었을 것입니다. 누구하나 바벨탑을 올리는 일에서 특권을 누리는 사람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모두 다 열심이었고, 한 가지 목적 (꼭대기를 하늘에 닿게 하여 우리 이름을 내고...11:4, 하나님과 비기리라...사14:14) 을 향해서 다른 이들을 열심히 배려하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의 이러한 행위들은 하나님 보시기에 절대로 ‘공(公)’이 아니었습니다.
공(公), 혹은 공평(公平)의 참 주인은 오직 하나님이십니다. 사람들이 아무리 자기들끼리 공평을 논하고 따진다 하여도 공평의 왕이며 뿌리가 되시는 하나님께서 그곳에 계시지 않는다면, 절대로 ‘공평’이 존재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항상 ‘처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모든 세상이 하나님으로부터 ‘시작’되어진 것이 틀림없는 사실이라 한다면, 그렇게 하나님으로부터 시작되고 창조된 인류가 자기들의 문명과 관심 속에서 감히 하나님을 배제하려는 것보다 더 불공평(不公平)한 일이 또 어디에 있겠습니까?
가장 불공평한 존재들이 가장 공평하신 존재를 배제하면서 감히 공(公)을 논합니다.
그는 반석이시니 그 공덕이 완전하고 그 모든 길이 공평하며 진실무망하신 하나님이시니 공의로우시고 정직하시도다. (신명기 32:4)
아들에 관하여는 하나님이여 주의 보좌가 영영하며 주의 나라의 홀은 공평한 홀이니이다. (히브리서 1:8)
그러므로 ‘참된 공평(公平)’이란, 언제나 어디서나 오직 하나님 앞에서 행하는 양심과 행동을 뜻합니다. 나 홀로 있다 하더라도, 그 누가 봐주지 않더라도 공의(公義)로우신 하나님 앞에서 부끄러운 없는 마음과 행동을 갖는 것이 ‘공(公)’입니다.
자녀를 대할 때에도 공(公)으로서 대해야 합니다. 자녀는 나의 사적인 소유가 아닙니다. 그도 역시 나의 영혼과 동일하게 하나님 앞에 서야 할 존재입니다. 형제를 대할 때에도, 아내를 대할 때에도, 그 누구를 대할 때에도, 심지어 나 홀로 은밀히 있을 때에라도 ‘나’라는 존재를 하나님 앞에서 성실히 ‘공(公)’으로서 대해야 할 것입니다.
이런 공적(公的) 존재, 즉 언제나 하나님 앞에 선 양심으로 사는 사람은 위선적인 모습을 자연스럽게, 그리고 아주 강력하게 멀리합니다.
뒤집어서 표현하자면, 전혀 공적(公的)이지 않은 사람은 많은 사람들 앞에서 훌륭한 삶을 사는 것처럼 아주 그럴듯하게 위장을 잘합니다. 그런 사람은 남의 잘못과 허물에 대하여는 가차 없는 비판을 가하나 자신의 잘못은 은밀하고 깊은 곳에 꼭 꼭 숨겨 버립니다. 이런 사람들은 하나님께 칭찬을 구하지 않고 사람에게 칭찬을 구합니다. 그래서 사람의 칭찬과 인정(認定)에 일희일비(一喜一悲)합니다.
오직 이면적(裏面的) 유대인이 유대인이며 할례는 마음에 할지니 신령에 있고 의문에 있지 아니한 것이라. 그 칭찬이 사람에게서가 아니요 다만 하나님에게서니라. (로마서 2:29)
예수님께서도 은밀한 선행(마 6:3)과 골방의 기도(마 6:6)를 강조하셨습니다. 가장 은밀한 장소가 가장 공적인 장소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가장 공평하신 존재, 곧 하나님께서 은밀히 보시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들의 눈앞에 공개된 장소가 가장 사적(私的)인 장소가 될 수 있습니다. 그곳에서 하나님보다 사람이 더 의식되고 있다면, 그곳은 더 이상 공적인 장소가 아니라 사적인 장소가 되어버리고 마는 것입니다.
모세는 구약시대에서 가장 공적인 자리에 많이 나아갔던 인물입니다. 그는 그의 일생 중 제일 처음으로 하나님의 산 호렙에서 하나님의 존전에 나아갔습니다. 그곳에는 하나님사자와 모세 외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출 3장) 또한 그 후 시내산에서 두 언약궤의 율례를 받으러 수많은 이스라엘의 무리들을 뒤로 한 채 홀로 가장 공적인 자리, 즉 하나님을 대면하는 자리로 나아갔던 것입니다. (출 19장)
우리의 영원한 믿음의 주(主)가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께서도 인생을 사셨을 때에 가장 은밀한 시간에 공적인 장소로 나아가셨습니다. (마 14:23, 막 1:35, 6:46, 눅 6:12)
하나님의 교회에서 공적으로 예배를 드리고, 혹은 세례식에서 공적으로 신앙을 고백하거나 성찬을 나눌 때, 무엇보다 하나님과 우리 주 예수그리스도께서 우리 마음의 모든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야 마땅합니다. 누구를 대하든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지 언제나 하나님 앞에 서 있어야 하는 것이 참된 그리스도인들이 추구해야할 ‘공(公)’입니다.
2. 밝을 명(明)
전쟁은 어두운 밤, 혹은 늦은 새벽에 시작되는 법입니다. 적에게 몸을 숨기고 갑자기 타격하기 좋기 때문입니다. 칠흑 같은 어두움은 모든 것을 숨겨버립니다.
빛이 비춰지면 은밀하게 숨겨졌던 모든 일들이 밝히 드러나게 되어있습니다. 그러므로 ‘명(明)’이라 함은 일차적으로 ‘정직’을 뜻합니다. 정직하면 빛 가운데 나올 가능성이 아주 많아집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그냥 단순하게 정직하다고 해서 문제가 쉽게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어두움 가운데 있는 문제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정직함도 필요하지만, 그런 문제를 심각하게 인식(認識)하고 판단해야 할 ‘지식’ 혹은 ‘지혜’도 반드시 필요한 것입니다.
암에 걸린 사람이 정직하게 ‘나 암 환자야!’ 라고 고백한다고 해서 저절로 그 병이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감기에 걸린 어린 아이가 ‘나 독감 걸렸어!’라고 말한 뒤에 몸을 적절하게 보호하고 관리하지 않으면 더 큰 병에 걸릴 확률이 높아집니다.
하나님께 나아오려면 우선 정직하고 투명해야 합니다. 그러나 다만 여기에서 머물러버리고 만다면, 그 사람이 하나님을 제대로 만나기란 거의 불가능합니다.
참된 지식이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이 지식은 본래 우리의 본성에 존재하지도 않았고 받아들여지지도, 소화되지도 않는 지식입니다. 이 지식은 죄인의 본성을 거스르며 역행합니다.
기록된 바, 하나님이 자기를 사랑하는 자들을 위하여 예비하신 모든 것은 눈으로 보지 못하고 귀로도 듣지 못하고 사람의 마음으로도 생각지 못하였다 함과 같으니라. (고전 2:9)
그러므로 참으로 밝아지기를 원하는 사람이 있다면, 진리를 역행하는 자신의 본성적 부패를 겸손히 인정하고, 상한 마음으로 하나님의 은혜를 간절히 찾아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의 구하시는 제사는 상한 심령이라. 하나님이여 상하고 통회하는 마음을 주께서 멸시치 아니하시리이다. (시51:17)
우리 자신이 아무리 어두운 곳에 있다 하여도, 그러한 사실을 인해서 가난한 마음과 상한 마음으로 겸손히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면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본성을 변화시키시고 새롭게 하셔서 하나님을 아는 참된 지식이 더 이상 우리 내면에 역행하는 진리가 아니라 기쁨과 즐거움을 가져다주는 참된 양식이 되게 하실 것입니다.
이 세상에는 스스로 잘났다고, 스스로 지혜롭다고 자랑하는 사람들 투성이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저들을 비웃으시며 조롱하십니다.
기록된 바, ‘내가 지혜 있는 자들의 지혜를 멸하고 총명한 자들의 총명을 폐하리라’ 하였으니, 지혜 있는 자가 어디 있느뇨? 선비가 어디 있느뇨? 이 세대에 변사가 어디 있느뇨? 하나님께서 이 세상의 지혜를 미련케 하신 것이 아니뇨? (고전 1:20,21)
하나님께서는 지금도 겸손하고 마음이 상한 자를 찾으십니다. 스스로가 자신은 참으로 우매하고 부족하다는 것을 통절히 느끼는 자를 찾으십니다.
아무도 자기를 속이지 말라. 너희 중에 누구든지 이 세상에서 지혜 있는 줄로 생각하거든 미련한 자가 되어라. 그리하여야 지혜로운 자가 되리라. (고전 3:18)
이런 사람이 밝음 속에 나오게 될 것입니다. 참된 지식과 빛은 겸손히 자신의 부족함을 보는 자들에게 곧 달려 올 것입니다. 배고픈 자만이 그의 허기진 배를 왕의 귀한 음식으로 열렬히 채우게 될 것입니다.
3. 정(正) - 옳을 의 (義)
언제 어디서나 끊임없이 옳고 바른 것을 추구하며 따라 사는 것이 ‘정(正)’입니다.
절대적 진리는 오직 하나입니다. 세상이 존재하게 된 원인은 하나님 한 분이십니다. 세상에 나타난 수만 가지의 다양한 모습과 현상은 결국 그것을 존재하게 하신 하나님 한 분으로 귀결(歸結)됩니다.
수백 수천 년을 살아 온 거대한 나무가 해마다 도저히 셀 수 없을 정도의 수많은 잎사귀들을 내고 또 그 잎사귀들의 모양이 각기 다 다를지라도 뿌리는 오직 하나이듯, 모든 인생들은 자신을 존재할 수 있게 한 ‘최초 원인자(最初 原因者)’가 누구인지 자세히 살펴야 할 것입니다.
만약 이것을 자세히 살피지 않으면, 인생들은 길을 잃어버리기 십상입니다. 무엇이 옳은 길인지, 무엇이 악(惡)이고 무엇이 의(義)인지 모호(模糊)해지고 황당(荒唐)해질 뿐입니다.
우리는 당장 가던 길을 멈추고 (그칠 지 - 止), 오직 하나 (곧, 한 분이신 절대자, 그로 말미암는 절대적 진리) 를 곰곰이 생각해야 합니다. 이것이 지금 당장 우리가 해야 할 ‘옳은 것 하나’입니다. 그래서 ‘바를 정(正)’이라는 한자가 그칠지(止)에 ‘한 일(一)’을 덧붙인 모양새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가던 길을 절대로 멈추지 않습니다. 각자 저마다 지금 자기가 가고 있는 길이 ‘옳은 길’이라고 망연(茫然)히 기대합니다.
“가던 길을 당장 멈추십시오! 그리고 정말 옳은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시오!” 라고 외치면 “무슨 말이요?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것을 이루었고, 얼마나 멀리 내달려 왔는데 이제 와서 길을 멈추라니...? 당신 미쳤소?”라고 대답합니다.
안타까워서 이내 더 큰 목소리로 눈물을 흘리며 외칩니다. “당신이 지금 가고 있는 길의 끝을 좀 보십시오! 당신이 가고 있는 길의 끝은 사망(死亡)입니다. 결코 옳은 길이 아닙니다!”
그러나 저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콧방귀를 끼며 말합니다. “남의 일에 상관이나 하지 마시오! 댁의 일이나 잘 하시오!”
이런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공의의 심판이 곧 이르게 될 것입니다. 그들은 자기의 소견(所見)에 옳은 대로만 살아왔을 뿐, 하나님의 소견(所見)에 옳은 대로는 한 번도 살아 본적이 없는 자들입니다.
확실하신 하나님의 말씀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기준이 무너지고 원칙이 사라집니다. 무엇이 옳은 것이고 그른 것인지... 시시비비(是是非非)는 단지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가 되고 마는 장신구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 때에는 이스라엘에 왕이 없으므로 사람마다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더라. (사사기 17:6)
사사기 17장에는 에브라임산지에 사는 미가라는 소년이 나옵니다. 그의 어머니에게 은 일천 일백이 있었는데, 그 시대가 얼마나 악했던지 아마도 누구에겐가 강탈(强奪)을 당한 것 같습니다. 이것을 지켜 본 아들은 자기의 어머니가 강탈을 당한 것과 똑 같은 방법으로 어디에선가 은 일천 일백을 취(取)하여 옵니다. 그런데 실소를 금할 길 없는 것은, 이러한 불법한 돈을 보고서 그의 어머니가 하나님의 이름을 들먹이면서 아들을 축복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17:2) 한걸음 더 나아가 그 돈으로 신상을 만들고 또 하나님의 이름을 들먹이면서 ‘이것을 하나님께 드리노라’라고 말합니다.(17:3) 이 여자는 아마도 황당함의 극치까지 갈 모양입니다. 급기야 아들을 우상의 제사장으로 삼습니다.
그 때에 이스라엘에 왕이 없으므로 사람이 각각 그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더라. (사사기 21:25)
저는 모든 성경 중에서 사사기 19장에서 21장 보기가 제일 싫습니다. 이 구절을 읽으면 마음이 불편해집니다. 성경을 보기 싫다고 고백하니 조금은 이상하지만 이 구절을 읽어보면 금방 이해가 갈 것입니다. 온갖 추한 불법과 혼돈(混沌)이 여기에서 다 나옵니다. 그것도 하나님의 성민(聖民)이라고 불리는 이스라엘에서 말입니다. 왜 이토록 이스라엘이 타락을 했습니까? 사사기에는 ‘이스라엘에 왕이 없기 때문’이라고 나와 있는데 이 말씀의 깊은 속뜻은 곧 하나님의 절대적인 진리가 없기 때문이라는 뜻입니다.
신약시대 가장 위대한 사도였던 바울은 그의 사랑하는 제자 디모데에게 마지막 죽음을 앞 둔 상태에서 의미심장한 한마디의 말씀을 힘 있게 전해줍니다.
그러나 너는 배우고 확신한 일에 거하라! 네가 뉘게서 배운 것을 알며 또 네가 어려서부터 성경을 알았나니 성경은 능히 너로 하여금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에 이르는 지혜가 있게 하느니라.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 이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케 하며 모든 선한 일을 행하기에 온전케 하려 함이니라. (딤후 3:14~17)
진리의 기준을 바로 잡으십시오! 우리가 가진 진리가 모호한 것이 되지 않도록, 뜨듯 미지근한 것이 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할 것입니다. 그것이 우리가 갖춰야할 ‘바를 정(正)’의 미덕입니다.
4. 대(大) 혹은 대의(大義)
‘큰 대(大)’의 반대말은 ‘작을 소(小)’입니다. 곧 작은 명분에 치우치지 말고 큰 명분을 대범하게 먼저 생각하라는 의미입니다. 옛 성현들의 가르침 그대로 보자면, 눈앞에 있는 작은 유익 때문에 군자의 큰 지조와 명분을 잃지 말라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먼저 생각할 것과 나중 생각할 것을 구별하고, 비중 있게 마음을 두어야 할 가치 있는 일에 목숨을 걸고 별 신경 쓰지 않아도 될 사소한 일에 목숨 걸지 말라는 의미입니다.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은 겉으로 드러난 외형적 종교의 모습에 목숨을 걸었습니다. 인간내면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그리고 성령으로 장악(掌握)하시는 ‘참된 신앙’에 대하여는 아무 신경도 관심도 두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영혼이 정말로 구원받았는지 고민하지 않았습니다. 지금 자신이 하고 있는 행동이 하나님나라를 위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대적하고 있는 것인지 구별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조금이라도 내면을 살펴보려고 하는 다른 사람들의 마음도 막았습니다. (눅 11:52)
무엇이 가장 시급(時急)하고 중요한 지를 따져 보려고 하지 않는 사람들... 이러한 사람은 절대로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
사람이 만일 온 천하를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엇이 유익하리요? 사람이 무엇을 주고 제 목숨을 바꾸겠느냐? (마 16:26)
사람이 만일 온 천하를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엇이 유익하리요? (막 8:36)
사람이 만일 온 천하를 얻고도 자기를 잃든지 빼앗기든지 하면 무엇이 유익하리요? (눅 9:25)
우리의 첫 번째 관심사는 언제나 ‘하나님의 나라와 의’가 되어야 마땅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하나님의 백성이 추구해야할 대의(大義)를 이미 확고하게 가르쳐 주셨습니다.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마 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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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된 우리 주님의 부활절을 앞두고 내 안에서 더 확고히 나타나야 할 공명정대(公明正大)의 덕목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 덕목은 주님 안에 충만히 넘치는 은혜요, 부족한 자의 가슴 속에까지도 능히 흘러넘쳐 들어올 만한 그분의 권능임을 기대하며 믿습니다. 우리 주 예수그리스도를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리신 성령의 권능이 오늘날 우리 모두에게 충만하게 되기를 간절히 소원해 봅니다! 아멘!
공명정대 (公明正大)
작성자 : 이제환2011/04/23
공명정대(公明正大)
잠언은 세상에서 제일 보배롭고 값진 지혜를 우리에게 가르쳐줍니다. 어렸을 때부터 잠언말씀을 제대로 배우고 자란 아이들은 커서도 절대로 어긋난 길로 나아가지 않을 것입니다.
잠언의 지혜는 세상의 지혜와 그 격조(格調)에 있어서 차원이 다릅니다.
세상은 눈앞의 이익을 추구합니다. 지혜를 구한다고 하면서 결국 헛된 욕망의 허기를 달래고자 갖가지 모략과 술수를 부추깁니다. 세상적인 지혜에서 ‘올바른 신앙’이란 전혀 찾아 볼 수 없습니다.
악인의 눈에는 세상이 주는 ‘경박한 지혜’가 (거의 눈이 뒤집힐 만큼) 매력적이며 설득력 있게 다가올 것입니다. 얼핏 보면, 세상의 지혜는 템포가 아주 빠른 것 같이 보입니다. 인스턴트식품 같아서 쉽게 삼켜버리면 곧바로 만족한 배부름이 찾아 올 것 같습니다. 그러나 결국 언제고야 반드시 탈이 나게 되어 있습니다.
반면에, 잠언의 지혜, 곧 하나님께서 주시는 지혜는 아주 깊고 넓습니다. 스케일이 굉장히 크기 때문에 협소한 시각으로 보면 잘 보이지 않는 것이 잠언의 지혜입니다. 그러나 장구한 세월 속에서 묵묵하게, 아주 강력한 법칙으로 역사하는 원리요 원칙입니다.
이러한 지혜의 핵심을 잠언에서는 다음과 같이 설명해 주고 계십니다.
다윗의 아들 이스라엘 왕 솔로몬의 잠언이라. 이는 지혜와 훈계를 알게 하며 명철의 말씀을 깨닫게 하며 지혜롭게, 의롭게, 공평하게, 정직하게 행할 일에 대하여 훈계를 받게 하며... (잠언 1:1~3)
그런즉 네가 공의와 공평과 정직 곧 모든 선한 길을 깨달을 것이라... (잠언 2:9)
‘나’(곧, 지혜)는 의로운 길로 행하며 공평한 길 가운데로 다니나니 (잠언 8:20)
의와 공평을 행하는 것은 제사 드리는 것보다 여호와께서 기쁘게 여기시느니라.(잠언 21:3)
이와 같은 잠언의 지혜를 누구나 잘 아는 사자성어로 표현하자면, ‘공명정대(公明正大)’일 것입니다. 그래서 한 글자씩 그 의미를 되새겨 보고자 합니다.
1. ‘참된 공평’의 바른 의미
한 글자씩 차례대로 새겨 본다면, 먼저 ‘공(公)’이란 일반적인 의미에서 이기적이지 않다는 의미로 쓰입니다. 나 한 사람보다 남들을, 소수의 이익보다는 두루두루 많은 사람들의 이익을 먼저 생각한다는 의미로 쓰입니다. 또한 어떤 특정한 부류의 사람들(특별히 나의 사적인 이익에 관계가 있는 사람들)을 편들거나 편애(偏愛)하지 않겠다는 말로도 쓰입니다. 본래 ‘공평(公平)’이란 함은, 저울추를 어느 한 쪽으로 쏠리지 않게, 똑 같은 원리와 원칙으로 대(對)하겠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나 ‘공(公)’이라는 의미가 여기까지밖에 설명되어지지 않는다면, 잠언의 지혜를 충분히 설명한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세상에서도 아주 제한적이고 표면적이기는 하지만 어쨌든 앞에서 언급한 ‘공(公)’, 혹은 ‘공평(公平)’의 개념을 사람들 사이에서 추구하니까 말입니다.
아주 옛적... 사람들은 힘을 모와서 바벨탑을 높이 쌓아 올렸습니다. (창 11:1~9) 그 때의 문명은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이 예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발전되어져 있었을 것입니다. 게다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도 훨씬 밀접하게 연결되어져 있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때까지만 해도 모든 인류의 언어가 하나였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의사소통의 제한을 전혀 받지 않았습니다. 그때의 사람들이 얼마나 의기투합(意氣投合)이 잘 되었던지, 하나님께서 비상하게 간섭하셔서 역사하시지 않으면 그들의 잘못된 계획을 정지시키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그들도 자기들이 일해야 할 분량을 나름대로 공평하게 나누었을 것입니다. 누구하나 바벨탑을 올리는 일에서 특권을 누리는 사람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모두 다 열심이었고, 한 가지 목적 (꼭대기를 하늘에 닿게 하여 우리 이름을 내고...11:4, 하나님과 비기리라...사14:14) 을 향해서 다른 이들을 열심히 배려하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의 이러한 행위들은 하나님 보시기에 절대로 ‘공(公)’이 아니었습니다.
공(公), 혹은 공평(公平)의 참 주인은 오직 하나님이십니다. 사람들이 아무리 자기들끼리 공평을 논하고 따진다 하여도 공평의 왕이며 뿌리가 되시는 하나님께서 그곳에 계시지 않는다면, 절대로 ‘공평’이 존재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항상 ‘처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모든 세상이 하나님으로부터 ‘시작’되어진 것이 틀림없는 사실이라 한다면, 그렇게 하나님으로부터 시작되고 창조된 인류가 자기들의 문명과 관심 속에서 감히 하나님을 배제하려는 것보다 더 불공평(不公平)한 일이 또 어디에 있겠습니까?
가장 불공평한 존재들이 가장 공평하신 존재를 배제하면서 감히 공(公)을 논합니다.
그는 반석이시니 그 공덕이 완전하고 그 모든 길이 공평하며 진실무망하신 하나님이시니 공의로우시고 정직하시도다. (신명기 32:4)
아들에 관하여는 하나님이여 주의 보좌가 영영하며 주의 나라의 홀은 공평한 홀이니이다. (히브리서 1:8)
그러므로 ‘참된 공평(公平)’이란, 언제나 어디서나 오직 하나님 앞에서 행하는 양심과 행동을 뜻합니다. 나 홀로 있다 하더라도, 그 누가 봐주지 않더라도 공의(公義)로우신 하나님 앞에서 부끄러운 없는 마음과 행동을 갖는 것이 ‘공(公)’입니다.
자녀를 대할 때에도 공(公)으로서 대해야 합니다. 자녀는 나의 사적인 소유가 아닙니다. 그도 역시 나의 영혼과 동일하게 하나님 앞에 서야 할 존재입니다. 형제를 대할 때에도, 아내를 대할 때에도, 그 누구를 대할 때에도, 심지어 나 홀로 은밀히 있을 때에라도 ‘나’라는 존재를 하나님 앞에서 성실히 ‘공(公)’으로서 대해야 할 것입니다.
이런 공적(公的) 존재, 즉 언제나 하나님 앞에 선 양심으로 사는 사람은 위선적인 모습을 자연스럽게, 그리고 아주 강력하게 멀리합니다.
뒤집어서 표현하자면, 전혀 공적(公的)이지 않은 사람은 많은 사람들 앞에서 훌륭한 삶을 사는 것처럼 아주 그럴듯하게 위장을 잘합니다. 그런 사람은 남의 잘못과 허물에 대하여는 가차 없는 비판을 가하나 자신의 잘못은 은밀하고 깊은 곳에 꼭 꼭 숨겨 버립니다. 이런 사람들은 하나님께 칭찬을 구하지 않고 사람에게 칭찬을 구합니다. 그래서 사람의 칭찬과 인정(認定)에 일희일비(一喜一悲)합니다.
오직 이면적(裏面的) 유대인이 유대인이며 할례는 마음에 할지니 신령에 있고 의문에 있지 아니한 것이라. 그 칭찬이 사람에게서가 아니요 다만 하나님에게서니라. (로마서 2:29)
예수님께서도 은밀한 선행(마 6:3)과 골방의 기도(마 6:6)를 강조하셨습니다. 가장 은밀한 장소가 가장 공적인 장소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가장 공평하신 존재, 곧 하나님께서 은밀히 보시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들의 눈앞에 공개된 장소가 가장 사적(私的)인 장소가 될 수 있습니다. 그곳에서 하나님보다 사람이 더 의식되고 있다면, 그곳은 더 이상 공적인 장소가 아니라 사적인 장소가 되어버리고 마는 것입니다.
모세는 구약시대에서 가장 공적인 자리에 많이 나아갔던 인물입니다. 그는 그의 일생 중 제일 처음으로 하나님의 산 호렙에서 하나님의 존전에 나아갔습니다. 그곳에는 하나님사자와 모세 외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출 3장) 또한 그 후 시내산에서 두 언약궤의 율례를 받으러 수많은 이스라엘의 무리들을 뒤로 한 채 홀로 가장 공적인 자리, 즉 하나님을 대면하는 자리로 나아갔던 것입니다. (출 19장)
우리의 영원한 믿음의 주(主)가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께서도 인생을 사셨을 때에 가장 은밀한 시간에 공적인 장소로 나아가셨습니다. (마 14:23, 막 1:35, 6:46, 눅 6:12)
하나님의 교회에서 공적으로 예배를 드리고, 혹은 세례식에서 공적으로 신앙을 고백하거나 성찬을 나눌 때, 무엇보다 하나님과 우리 주 예수그리스도께서 우리 마음의 모든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야 마땅합니다. 누구를 대하든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지 언제나 하나님 앞에 서 있어야 하는 것이 참된 그리스도인들이 추구해야할 ‘공(公)’입니다.
2. 밝을 명(明)
전쟁은 어두운 밤, 혹은 늦은 새벽에 시작되는 법입니다. 적에게 몸을 숨기고 갑자기 타격하기 좋기 때문입니다. 칠흑 같은 어두움은 모든 것을 숨겨버립니다.
빛이 비춰지면 은밀하게 숨겨졌던 모든 일들이 밝히 드러나게 되어있습니다. 그러므로 ‘명(明)’이라 함은 일차적으로 ‘정직’을 뜻합니다. 정직하면 빛 가운데 나올 가능성이 아주 많아집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그냥 단순하게 정직하다고 해서 문제가 쉽게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어두움 가운데 있는 문제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정직함도 필요하지만, 그런 문제를 심각하게 인식(認識)하고 판단해야 할 ‘지식’ 혹은 ‘지혜’도 반드시 필요한 것입니다.
암에 걸린 사람이 정직하게 ‘나 암 환자야!’ 라고 고백한다고 해서 저절로 그 병이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감기에 걸린 어린 아이가 ‘나 독감 걸렸어!’라고 말한 뒤에 몸을 적절하게 보호하고 관리하지 않으면 더 큰 병에 걸릴 확률이 높아집니다.
하나님께 나아오려면 우선 정직하고 투명해야 합니다. 그러나 다만 여기에서 머물러버리고 만다면, 그 사람이 하나님을 제대로 만나기란 거의 불가능합니다.
참된 지식이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이 지식은 본래 우리의 본성에 존재하지도 않았고 받아들여지지도, 소화되지도 않는 지식입니다. 이 지식은 죄인의 본성을 거스르며 역행합니다.
기록된 바, 하나님이 자기를 사랑하는 자들을 위하여 예비하신 모든 것은 눈으로 보지 못하고 귀로도 듣지 못하고 사람의 마음으로도 생각지 못하였다 함과 같으니라. (고전 2:9)
그러므로 참으로 밝아지기를 원하는 사람이 있다면, 진리를 역행하는 자신의 본성적 부패를 겸손히 인정하고, 상한 마음으로 하나님의 은혜를 간절히 찾아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의 구하시는 제사는 상한 심령이라. 하나님이여 상하고 통회하는 마음을 주께서 멸시치 아니하시리이다. (시51:17)
우리 자신이 아무리 어두운 곳에 있다 하여도, 그러한 사실을 인해서 가난한 마음과 상한 마음으로 겸손히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면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본성을 변화시키시고 새롭게 하셔서 하나님을 아는 참된 지식이 더 이상 우리 내면에 역행하는 진리가 아니라 기쁨과 즐거움을 가져다주는 참된 양식이 되게 하실 것입니다.
이 세상에는 스스로 잘났다고, 스스로 지혜롭다고 자랑하는 사람들 투성이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저들을 비웃으시며 조롱하십니다.
기록된 바, ‘내가 지혜 있는 자들의 지혜를 멸하고 총명한 자들의 총명을 폐하리라’ 하였으니, 지혜 있는 자가 어디 있느뇨? 선비가 어디 있느뇨? 이 세대에 변사가 어디 있느뇨? 하나님께서 이 세상의 지혜를 미련케 하신 것이 아니뇨? (고전 1:20,21)
하나님께서는 지금도 겸손하고 마음이 상한 자를 찾으십니다. 스스로가 자신은 참으로 우매하고 부족하다는 것을 통절히 느끼는 자를 찾으십니다.
아무도 자기를 속이지 말라. 너희 중에 누구든지 이 세상에서 지혜 있는 줄로 생각하거든 미련한 자가 되어라. 그리하여야 지혜로운 자가 되리라. (고전 3:18)
이런 사람이 밝음 속에 나오게 될 것입니다. 참된 지식과 빛은 겸손히 자신의 부족함을 보는 자들에게 곧 달려 올 것입니다. 배고픈 자만이 그의 허기진 배를 왕의 귀한 음식으로 열렬히 채우게 될 것입니다.
3. 정(正) - 옳을 의 (義)
언제 어디서나 끊임없이 옳고 바른 것을 추구하며 따라 사는 것이 ‘정(正)’입니다.
절대적 진리는 오직 하나입니다. 세상이 존재하게 된 원인은 하나님 한 분이십니다. 세상에 나타난 수만 가지의 다양한 모습과 현상은 결국 그것을 존재하게 하신 하나님 한 분으로 귀결(歸結)됩니다.
수백 수천 년을 살아 온 거대한 나무가 해마다 도저히 셀 수 없을 정도의 수많은 잎사귀들을 내고 또 그 잎사귀들의 모양이 각기 다 다를지라도 뿌리는 오직 하나이듯, 모든 인생들은 자신을 존재할 수 있게 한 ‘최초 원인자(最初 原因者)’가 누구인지 자세히 살펴야 할 것입니다.
만약 이것을 자세히 살피지 않으면, 인생들은 길을 잃어버리기 십상입니다. 무엇이 옳은 길인지, 무엇이 악(惡)이고 무엇이 의(義)인지 모호(模糊)해지고 황당(荒唐)해질 뿐입니다.
우리는 당장 가던 길을 멈추고 (그칠 지 - 止), 오직 하나 (곧, 한 분이신 절대자, 그로 말미암는 절대적 진리) 를 곰곰이 생각해야 합니다. 이것이 지금 당장 우리가 해야 할 ‘옳은 것 하나’입니다. 그래서 ‘바를 정(正)’이라는 한자가 그칠지(止)에 ‘한 일(一)’을 덧붙인 모양새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가던 길을 절대로 멈추지 않습니다. 각자 저마다 지금 자기가 가고 있는 길이 ‘옳은 길’이라고 망연(茫然)히 기대합니다.
“가던 길을 당장 멈추십시오! 그리고 정말 옳은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시오!” 라고 외치면 “무슨 말이요?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것을 이루었고, 얼마나 멀리 내달려 왔는데 이제 와서 길을 멈추라니...? 당신 미쳤소?”라고 대답합니다.
안타까워서 이내 더 큰 목소리로 눈물을 흘리며 외칩니다. “당신이 지금 가고 있는 길의 끝을 좀 보십시오! 당신이 가고 있는 길의 끝은 사망(死亡)입니다. 결코 옳은 길이 아닙니다!”
그러나 저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콧방귀를 끼며 말합니다. “남의 일에 상관이나 하지 마시오! 댁의 일이나 잘 하시오!”
이런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공의의 심판이 곧 이르게 될 것입니다. 그들은 자기의 소견(所見)에 옳은 대로만 살아왔을 뿐, 하나님의 소견(所見)에 옳은 대로는 한 번도 살아 본적이 없는 자들입니다.
확실하신 하나님의 말씀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기준이 무너지고 원칙이 사라집니다. 무엇이 옳은 것이고 그른 것인지... 시시비비(是是非非)는 단지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가 되고 마는 장신구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 때에는 이스라엘에 왕이 없으므로 사람마다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더라. (사사기 17:6)
사사기 17장에는 에브라임산지에 사는 미가라는 소년이 나옵니다. 그의 어머니에게 은 일천 일백이 있었는데, 그 시대가 얼마나 악했던지 아마도 누구에겐가 강탈(强奪)을 당한 것 같습니다. 이것을 지켜 본 아들은 자기의 어머니가 강탈을 당한 것과 똑 같은 방법으로 어디에선가 은 일천 일백을 취(取)하여 옵니다. 그런데 실소를 금할 길 없는 것은, 이러한 불법한 돈을 보고서 그의 어머니가 하나님의 이름을 들먹이면서 아들을 축복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17:2) 한걸음 더 나아가 그 돈으로 신상을 만들고 또 하나님의 이름을 들먹이면서 ‘이것을 하나님께 드리노라’라고 말합니다.(17:3) 이 여자는 아마도 황당함의 극치까지 갈 모양입니다. 급기야 아들을 우상의 제사장으로 삼습니다.
그 때에 이스라엘에 왕이 없으므로 사람이 각각 그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더라. (사사기 21:25)
저는 모든 성경 중에서 사사기 19장에서 21장 보기가 제일 싫습니다. 이 구절을 읽으면 마음이 불편해집니다. 성경을 보기 싫다고 고백하니 조금은 이상하지만 이 구절을 읽어보면 금방 이해가 갈 것입니다. 온갖 추한 불법과 혼돈(混沌)이 여기에서 다 나옵니다. 그것도 하나님의 성민(聖民)이라고 불리는 이스라엘에서 말입니다. 왜 이토록 이스라엘이 타락을 했습니까? 사사기에는 ‘이스라엘에 왕이 없기 때문’이라고 나와 있는데 이 말씀의 깊은 속뜻은 곧 하나님의 절대적인 진리가 없기 때문이라는 뜻입니다.
신약시대 가장 위대한 사도였던 바울은 그의 사랑하는 제자 디모데에게 마지막 죽음을 앞 둔 상태에서 의미심장한 한마디의 말씀을 힘 있게 전해줍니다.
그러나 너는 배우고 확신한 일에 거하라! 네가 뉘게서 배운 것을 알며 또 네가 어려서부터 성경을 알았나니 성경은 능히 너로 하여금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에 이르는 지혜가 있게 하느니라.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 이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케 하며 모든 선한 일을 행하기에 온전케 하려 함이니라. (딤후 3:14~17)
진리의 기준을 바로 잡으십시오! 우리가 가진 진리가 모호한 것이 되지 않도록, 뜨듯 미지근한 것이 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할 것입니다. 그것이 우리가 갖춰야할 ‘바를 정(正)’의 미덕입니다.
4. 대(大) 혹은 대의(大義)
‘큰 대(大)’의 반대말은 ‘작을 소(小)’입니다. 곧 작은 명분에 치우치지 말고 큰 명분을 대범하게 먼저 생각하라는 의미입니다. 옛 성현들의 가르침 그대로 보자면, 눈앞에 있는 작은 유익 때문에 군자의 큰 지조와 명분을 잃지 말라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먼저 생각할 것과 나중 생각할 것을 구별하고, 비중 있게 마음을 두어야 할 가치 있는 일에 목숨을 걸고 별 신경 쓰지 않아도 될 사소한 일에 목숨 걸지 말라는 의미입니다.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은 겉으로 드러난 외형적 종교의 모습에 목숨을 걸었습니다. 인간내면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그리고 성령으로 장악(掌握)하시는 ‘참된 신앙’에 대하여는 아무 신경도 관심도 두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영혼이 정말로 구원받았는지 고민하지 않았습니다. 지금 자신이 하고 있는 행동이 하나님나라를 위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대적하고 있는 것인지 구별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조금이라도 내면을 살펴보려고 하는 다른 사람들의 마음도 막았습니다. (눅 11:52)
무엇이 가장 시급(時急)하고 중요한 지를 따져 보려고 하지 않는 사람들... 이러한 사람은 절대로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
사람이 만일 온 천하를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엇이 유익하리요? 사람이 무엇을 주고 제 목숨을 바꾸겠느냐? (마 16:26)
사람이 만일 온 천하를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엇이 유익하리요? (막 8:36)
사람이 만일 온 천하를 얻고도 자기를 잃든지 빼앗기든지 하면 무엇이 유익하리요? (눅 9:25)
우리의 첫 번째 관심사는 언제나 ‘하나님의 나라와 의’가 되어야 마땅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하나님의 백성이 추구해야할 대의(大義)를 이미 확고하게 가르쳐 주셨습니다.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마 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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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된 우리 주님의 부활절을 앞두고 내 안에서 더 확고히 나타나야 할 공명정대(公明正大)의 덕목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 덕목은 주님 안에 충만히 넘치는 은혜요, 부족한 자의 가슴 속에까지도 능히 흘러넘쳐 들어올 만한 그분의 권능임을 기대하며 믿습니다. 우리 주 예수그리스도를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리신 성령의 권능이 오늘날 우리 모두에게 충만하게 되기를 간절히 소원해 봅니다! 아멘!
이 글은 현민 형우 예진이에게 사자성어를 가르쳐 주시라는 정애선생님의 요청때문에 영감을 얻어서 쓰게 된 것입니다. 글을 쓰면서 제 자신을 더 많이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저도 더욱 공명정대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정도현 :
2011/04/28
아-이 글이 여기 있었네요-ㅎ^^ 선생님 글은 혹시라도 놓치는 부분이 있을까 항상 조용히 집중해서 읽게 됩니다. 전에 집중할 환경이 안되어서 미뤄두었었는데, 찾으려고 하니까 갑자기 못 찾겠더라구요-ㅎㅎ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쓰신 글들 모아서 책으로 만들어도 좋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늘 감사해요-!
이시형 :
2022/05/01
아멘!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리신 성령의 권능이 오늘날 제게 무한대로 충만하게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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